뮤지컬이란?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공연을 선사하는 양식입니다. 이 영국에서 시작된 예술은 음악과 노래를 중심으로 한 무용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결합된 종합적인 공연입니다. 뮤지컬은 음악극극장(musical theatre)의 줄임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 극장, 애호가들이 뮤지컬을 점차 채택하면서, 오페레타에서 뮤지컬 플레이까지 다양한 음악적 작품을 뮤지컬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에는 레빌이나 보드빌과 같이 극적인 성격을 가지지 않는 작품들도 포함됩니다. 뮤지컬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 풍자극, 환상극, 문학작품, 희곡 등 다양한 이야기 소재로 표현되며 자유롭고 다채로운 양상을 보여줍니다.
뮤지컬은 19세기 영국에서 탄생했으며, 유럽의 대중 연극, 오페라, 오페레타, 발라드 오페라 등이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28년에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가 런던에서 상연되었으며, 1892년 G. 에드워드의 '거리에서'는 최초의 뮤지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뮤지컬 역사
유럽 각국에서는 상류층을 위한 오페라와 대중들을 위한 오페레타 또는 오페라가 찬란하게 피어난 반면, 영국은 오페라 전통이 없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오페라, 오페레타, 희극 오페라를 수입하여 즐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19세기 말에 경제적·정치적으로 강해진 영국은 빠르게 오락물을 창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붙여진 이름이 '뮤지컬 퍼스(Musical farce)'입니다. 이후 '뮤지컬 코미디'라는 명칭이 등장하면서 희극, 춤, 노래,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결합된 무대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영국에서 탄생한 뮤지컬 코미디가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뮤지컬 형성은 프랑스 오페라 '부프', 영국의 코믹 오페라, 독일어권의 '비'인 오페레타 등 세 가지 출처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800년대에는 미국에서 노래, 춤, 그리고 코러스 걸 군무가 포함된 엔터테인먼트가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유럽 출신의 이민자 예술가들이 이러한 미국적 예술 양식과 비인 오페레타를 융합하여 뮤지컬을 탄생시켰습니다. 따라서 뮤지컬의 변화와 발전은 미국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상황, 그리고 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으로 인해 대중들은 라쿠텐적이고 유쾌하며 오락적인 문화에 대한 갈망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중의 감정에 부합하는 라쿠텐적이고 오락적인 뮤지컬이 대중 예술로서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1920년대 후반부터는 뮤지컬이 쇼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연극적인 플롯과 등장인물의 성격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제롬 콘의 작품인 '쇼보트(1928)'를 시작으로 음악, 노래, 춤이 이야기 구성과 등장인물의 발전에 더욱 세밀하게 통합되어 가장 성공적인 상업 연극이 되었습니다. 1931년에는 '너를 노래하다'가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정식 연극 장르로 인정받았으며, 1943년에 공연된 '오클라호마'는 2000회 이상의 장기 공연에 성공하여 국민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탄생한 작품인 '아가씨와 깡패들', '왕과 나'를 비롯한 뮤지컬 작품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세계적인 예술로 높여주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걸작 뮤지컬들이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공연되며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연이어 공연되었습니다. 이런 발전은 정말로 뮤지컬 시대의 도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루어졌습니다.
뮤지컬의 구성 요소
뮤지컬의 발전사는 대략적으로 4가지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1930년대로 불리는 '뮤지컬 황금기'입니다. 이 시기에 뮤지컬은 독특한 공연 예술로 성숙해갔습니다. 두 번째로는 50년대부터 60년대 초반까지의 '뮤지컬 발전기'입니다. 이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로운 시대를 되찾으면서 뮤지컬이 발전했습니다. 이때 뮤지컬은 부정적인 시대 현실을 긍정적인 미래의 꿈과 라쿠텐적인 세계로 변화시키기 위해 작가, 작곡가, 안무가들의 공동 작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작품이 이 시기를 대표하며, '사운드 오브 뮤직'(1959)이 그 중요한 작품입니다. 세 번째로는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전환기인 '뮤지컬 전환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사회적 주제와 사실적인 내용을 다룬 진지한 뮤지컬이 주로 창작되었습니다. 문학성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선호하고 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어 뮤지컬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라쿠텐적이고 로맨틱한 작품보다는 강력한 호소력을 가진 작품들이 등장했으며, 비틀즈나 알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전자 사운드 음악도 주목받았습니다. '헤어', '코러스 라인',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이 이 시기의 대표작입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의 뮤지컬은 4번째 시기에 속하는데, 오늘날의 뮤지컬은 모든 시기의 특성을 갖추면서도 특히 첨단 메커니즘을 활용한 무대 예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곡(Overture): 극 시작 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것인데, 이걸로 관객들에게 음악에 좀 더 익숙해지라고 하고 극의 분위기도 미리 알려주는 거야. 그래서 관객들이 감정을 가다듬을 수 있게 도와줘.
오프닝 넘버(Opening Number): 서곡이 끝나고 연주되는 곡이나 합창이야. 여기서는 주로 화려하고 파워 넘치는 거로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용도로 쓰지.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거라고 할 수 있어.
제시(Exposition): 극 중 상황 전개 전에 배경과 상황을 설명해주는 거야. 보통 노래를 통해서 전달되는데, 가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발음을 잘 해야 돼.
프로덕션 넘버(Production Number): 주로 1막 중간이나 끝에 나오는 곡들이야. 한 작품에서 두 번 정도 등장하고, 뮤지컬의 요소들이 다 활용되는 화려하고 대담한 부분이야. 말 그대로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어.
반복연주(Reprise): 중요한 극적인 순간에 이전에 나온 노래를 다시 연주하는 거야. 그렇지만 반드시 같은 선율이 반복되는 건 아니야. 대부분 변주를 통해 극적인 상황의 변화를 암시하는 용도로 사용돼. 작품의 음악적 특색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야.
쇼스트퍼(Show Stopper): 뮤지컬에서 재치 있는 노래나 연기를 넣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부분이야. 이건 관객의 박수나 환호로 극의 진행을 잠시 멈출 때를 말해. 주로 극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가사나 내용이 조금 다른 거로 이루어져 있어.
아리아(Aria): 뮤지컬의 절정부라고 불리는 거야. 주로 남녀 주인공의 사랑, 행복이나 비극, 그리고 작품의 주제를 담은 부분이야. 이 부분 하나로 하나의 뮤지컬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해.
오페라와의 차이점
뮤지컬이 오페라의 한 종류인 오페레타에서 출발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뮤지컬과 오페라는 상당히 비슷한 면이 많아. 그렇지만 오페라는 주로 고전적인 문학 이야기가 중심이고, 음악은 고전 주의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어. 노래 위주로 구성되고 아리아, 중창, 합창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리고 독특한 발성법인 오페라 창법으로 유명한 것도 특징이야. 오페라는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기 때문에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아. 항상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돼. 물론 극작가, 연출가, 안무가, 배우, 가수, 무용수, 의상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들의 공동 작업은 당연한 거야.
하지만 뮤지컬은 프레젠테이셔널 극이라고 할 수 있어. 무대 위의 배우들이 끊임없이 관객을 의식하고 공연하는 거야. 뮤지컬에서 배우는 극 중 상대보다는 관객을 향해 노래하고, 관객은 박수로 답례하는 게 프레젠테이셔널 극의 예라고 할 수 있어.
뮤지컬은 대중극이기도 해. 뮤지컬 공연은 지적 자극보다는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담고 있어서 보는 사람들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어. 뮤지컬은 즐겁고 오락적인 면을 추구하면서 시작됐지. 그런 공연 형식을 유지하면서 크게 타락하지 않고 현대에 이어온 거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런 대중극의 특성은 상업적인 측면과도 깊은 관련이 있고 사회적인 윤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뮤지컬은 대중극(Popular Theatre)이기도 하다. 뮤지컬 공연은 지적 자극보다는 보고 듣고 즐길 것을 찾는 관객을 충족시키는 요소를 듬뿍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뮤지컬은 향락적이고 오락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공연 양식을 견지하면서 크게 타락하지 않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근본은 향략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대중극으로서의 성격은 상업성과 관련이 있으며 사회윤리와도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그 형식상 특수한 '약속(Convention)이 필요한 극'이다. 여기서 약속이란 극작가, 연기자, 관객이 묵시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인데 뮤지컬에서 이 약속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갱들의 싸움이 벌어지는 절박한 순간에도 배우들이 노래하는 장면은 일반적인 상식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생소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수많은 작품 중 전쟁 장면이나 주인공 간의 격렬한 감정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것은 뮤지컬만의 특성이며, 이러한 극중 노래를 뮤지컬 넘버라고 부릅니다. 이 뮤지컬 넘버들을 세심하게 들어보면 극의 흐름, 극중 배우들의 감정 등이 잘 스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가 낯설지 않고 드라마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관객들을 감동 속으로 몰아넣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마이크를 사용하여 작은 목소리 떨림 등을 표현함으로써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오페라는 노래와 언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원어 그대로 공연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연기를 더 중요시하는 뮤지컬은 감정과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번역되거나 개가되어 공연됩니다.